Flovan's insight

심리학적 관점을 통한 인사이트를 나누고자 합니다.

  • 2025. 3. 12.

    by. FLOVAN

    목차

      서로를 이해

      1. 왜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저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줄까?"
      "나는 저 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사람과의 갈등 심리, 관계 심리학을 이해하고 싶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특히 가족, 친구, 직장 동료처럼 가까운 사람과도 생각 차이로 인해 갈등이 깊어지곤 하지요.

      이 글에서는 심리학과 뇌과학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즉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뇌 과학적 원인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2. 확증 편향: 내 생각만 옳다고 믿는 심리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인간이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심리 현상입니다.
      심리학자 레이먼드 니커슨(Raymond Nickerson) 교수는 "확증 편향은 인간 사고의 가장 보편적이며 위험한 인지적 오류"라고 했습니다.

      “확증 편향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우리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Raymond S. Nickerson, 1998

       

      이러한 편향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감정있는 그대로 듣기보다 나의 틀 안에서 왜곡하여 해석합니다. 결국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내가 맞다"는 생각만 강화되죠.

      이 현상은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감정적 주제를 만날 때 논리보다 감정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대화를 해도 서로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3. 기본 귀인 오류: 타인을 쉽게 오해하는 심리

      기본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심리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무뚝뚝하게 대하면 우리는 "저 사람 원래 저래"라고 단정하지만, 사실은 그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리 로스 (Lee Ross) 교수는 이를 "상황적 요인을 간과한 채 사람의 본성으로 해석하는 인간의 습관"이라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그 사람의 본성으로 쉽게 귀속시키는 경향이 있다." — Lee Ross, 1977

      이러한 인지적 습관은 사람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관계에서 갈등과 오해를 심화시킵니다.

       

      4. 내집단 편향과 외집단 차별: 우리는 왜 다름을 견디지 못할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내집단(In-group)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외집단(Out-group)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 이를 내집단 편향(In-group Bias)이라 부릅니다.
      사회적 뇌(Social Brain)의 연구에 따르면, 뇌는 "우리"와 "남"을 구분하는 데 매우 민감합니다.

      신경과학자 조지프 르두(Joseph LeDoux) 박사는 "편도체(Amygdala)는 낯선 사람을 위협으로 간주할 때 즉각적으로 방어 반응을 촉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편도체는 사회적 위협을 감지하는 경계 시스템이다." — Joseph LeDoux, 1996

      결국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뇌의 본능적 거부감을 이겨야 하는 어려운 작업인 셈입니다.

       

      5. 공감 피로와 감정 조절 실패: 공감은 무한하지 않다

       ◾공감 피로 (Empathy Fatigue)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뇌가 너무 많은 감정 자극에 노출되면 섬엽(Insula)전대상피질(ACC)가 피로해지면서 공감 피로 현상이 나타납니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 교수는 이를 "공감도 자원이며, 소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감은 무한하지 않다. 피로와 소진으로 무관심과 냉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 Kristin Neff, 2011

       ◾분노와 두려움이 공감을 억제하는 과정

      또한 분노와 두려움이 강하게 작용할 때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전전두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 박사는 "분노와 공감은 함께 존재할 수 없으며, 분노가 치밀 때 공감은 차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분노가 높아질수록 공감 능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 Daniel Goleman, 2006

       

      6. 인간의 뇌는 원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자신과 다른 생각, 낯선 사람, 불편한 의견에 대해 방어적으로 반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 교수는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낯선 것을 경계하게 설계되었으며, 타인의 감정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낯선 존재에 대한 경계로부터 시작된다." — Antonio Damasio, 1994

      또한,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약 150명 정도의 관계만 감당할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그 이상의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소수의 관계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 Robin Dunbar, 1996

       

      7. 결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다운 한계

      결론적으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적·뇌과학적 한계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의 말을 빌리면,

      "진정한 이해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 Carl Rogers

      우리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는 인간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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